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딘/카스티엘] 사랑은 한결같아라 (8/9)



 제목: Love Remains the Same
 작가: blackdoggie1
 구분: 번역
 장르: Slash
 페어: Dean/Castiel
 등급: PG-13


1편




 
카스티엘이 워낙 맹렬하게 그에게로 뛰어들었던 탓에 아직도 조금 어질어질한 기분이 남은 딘은 담요에 등을 대고 누워 떠가는 구름을 응시했다. 그 날개가 정말로 마음에 든 모양이다, 사냥꾼은 기쁨에 겨워 생각했다. 그는 청바지를 도로 끌어올리고서, 오늘 속옷을 안 입고 나오길 잘했지, 다시 셔츠를 꿰어 입는 카스티엘을 지켜보려고 몸을 모로 굴렸다.

“그으으으러니까, 괜찮은 선물이었구나.” 딘은 실실대면서 물었다.

카스티엘은 어깨 너머를 보며 싱긋 웃었다. “그래.”

그러고서 그의 천사는 담요 위를 기어와서, 그의 이마에 살며시 입을 맞추고 그를 마주보며 모로 누웠다.

딘은 카스티엘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매만지고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널 놀린다고 생각할까봐 조금 걱정했다고.”

“날 놀린다니?”

“왜냐하면, 그게, 이제 넌 날개가 없으니까. 난 너한테 날개를 주고 싶었어- 뭐랄까 꼭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얼마 안 있어서 어쩌면 네가 불쾌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네가 날개를 잃은 건 내 탓이니 말이야.” 딘은 조용히 설명했다.

“아니야 딘.” 카스티엘은 그를 안심시켰다. “네 탓이 아니다. 내가 선택했지. 게다가, 나는 내게 이걸 준 게 너한테 얼마만한 의미인지 안다.” 그는 자기 목에 걸린 사슬을 만졌다. “왜냐하면 나는 네가 이걸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아니까.” 카스티엘은 딘이 지닌 부적에- 그가 절대로 벗지 않는, 새미가 그에게 준 부적에 손을 올려놓고서 말을 맺었다. 온몸이 찌르르해지며 딘은 카스티엘이 자기 맨가슴에 손을 얹은 곳으로부터 온기가 흘러나와 뼛속 깊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카스티엘이 알아주었다. 그는 딘을 알아주었다- 아마 이제껏 만났던 세상 누구보다도 그를 잘 이해해 주었다. 그것이야말로 딘이 계속 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징표를 건네줌으로써 자기 식대로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것. 다시금, 딘은 자신이 얼마나 행운아인가를 되새겼다. 카스티엘의 기분이 한결 나아진 것을 보자 기쁘기도 했다. 아마 이젠 자신을 온종일 괴롭혔던 묘한 표정에 대해 애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캐스.”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었다. “오늘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었어? 기분 상하는 일이 있었냐?”

한시름 놓이게도 카스티엘은 진심어린 미소를 머금으며 대답했다. “이제는 아니야. 그냥 좀 바보같이 굴었던 것뿐이지. 지금은 괜찮다.”

그는 진심인 듯한 음성이었지만 그 대답은 딘의 호기심을 채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뭐였는데?”

카스티엘은 한숨을 쉬더니 그의 곁에 웅크리고 앉았다. “한 달쯤 전에 꿈을 꿨다. 알다시피 나는 아직도 꿈에 다 익숙해지지 못했지. 굉장히 혼란스러운 꿈이었어.”

딘은 고개를 끄덕였다. 꿈이 뭔지 캐스에게 가르쳐 주는 데엔 시간이 꽤 걸렸고 꿈은 카스티엘이 인간이 되는 일 중에서도 정말 싫어하는 부분인 것 같았다. “악몽이었다고?”

카스티엘은 고개를 끄덕이고 가만히 말했다. “여섯 달 기념일- 오늘- 이 지구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 되는 꿈이었다. 너와 함께 하는 마지막 날.”

“뭐라고?” 딘은 충격을 받아 물었다.

카스티엘은 그를 보며 달래는 듯한 미소를 지어 주었다. “꿈일 뿐이야 딘. 아무 의미도 없지.”

“하지만 넌 걱정했잖아-”

카스티엘은 말허리를 잘랐다. “말했잖은가- 꿈은, 그 중에서도 악몽은, 아직 나한텐 혼란스럽다고. 그 꿈은 며칠 동안 마음에 걸렸을 뿐이었고 금세 나는 아팠을 때 네가 가르쳐 주었듯이 그 생각을 쫓아내 버리려고 다른 일에 집중했다. 효과가 있었지. 꿈 생각은 다시는 떠오르지도 않았어.”

“오늘까진 말이지.” 딘이 꼬집었다.

카스티엘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 하지만 그건 생각에 지나지 않았고 이제, 우리가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내가 바보같이 굴었을 뿐이라는 걸 알겠군. 이곳엔 어떤 위험도 없어. 사실, 이보다 더 평화롭게 기념일을 보내는 방법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하겠다.”

딘은 잠시 동안 깊은 생각에 잠긴 얼굴이 되었다가 다시 천사와 눈을 맞추었다. “그러니까 넌 그냥 못된 악몽을 꿨을 뿐이고 좀 놀라긴 했지만 이젠 아무렇지 않다는 거지?” 카스티엘은 싱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딘은 곧바로 마음을 놓았다.

그는 캐스가 그 바보같은 꿈에 대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천사의 마음이 편해지기만 한다면 자신은 꿈과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 스무 번째 설명이라도 기꺼이 해 주었을 텐데. 아 뭐, 최소한 그는 캐스가 자기에게 무슨 일로 화가 났거나 우울하지 않다는 걸 알았으니 그 모든 일도 결국 ‘인간의 삶에 적응하는’ 한 부분이 되어 가라앉을 것이다. 하느님 고맙습니다.

딘은 다시 눈을 들어 그를 향해 다정하게 미소 짓는 카스티엘을 보았다. “돌아가려면 오래 운전해야겠군. 집으로 갈 준비는 되었나?”
“집이라니?” 딘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야, 아직 너랑 보내려고 계획해 놓은 게 더 있어!”

카스티엘은 웃음을 터뜨렸다. “더? 딘 넌 날 천사 박물관에 데려갔고, 열 개도 넘는 기념품을 사 주었고, 소풍을 갔고, 특별한 선물을 주기도 했고, 그런 다음 우린 나무 아래에서 근사한 섹스도 했어. 여기서 뭐가 더 있을 수 있긴 한가?”

딘은 빙그레 웃고는 일어나 앉았다. “그으을쎄다, 난 좋은 호텔에다 방을 잡아 놨고 시내에 있는 멋진 스테이크 레스토랑에다 저녁 예약도 해 놨다고.”

천사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진담인가?”

“뭐 그래.” 느닷없이 이토록 낭만적인 계획으로 들어가자니 조금 쑥스러웠던 사냥꾼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끝을 우물거렸다. “기념하고 싶다고 말했잖아. 전력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괜찮냐?”

카스티엘의 표정은 딘이 필요한 답을 모두 해 주었다. 그는 완전히 넋이 나가 놀란 얼굴로 사냥꾼을 보았다.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는 조용히 말했다. “설사 오늘이 내가 지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 할지라도 이보다 더 좋은 하루는 바랄 수 없겠어. 넌 정말 나한테 잘 해주는군.”

칭찬을 들은 딘은 얼굴이 붉어졌지만 몸을 숙여 거칠고 열렬한 키스를 하여 겸연쩍은 기분을 감추어 버렸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나서 그들은 함께 뜨겁고 후끈한 (그리고 꽤나 야한) 샤워를 했고 그런 후 오랫동안 달디단 낮잠을 잤다. 한나절 동안 다녔던 탓에 둘은 모두 지쳤고 그들은 편안하게 서로를 감싸 안고서 푹 잠들었다. 일어났을 때는 땅거미가 진 직후였고 그들은 가까스로 시간을 맞춰 저녁을 먹으러 도착했다.

“이런, 여긴 틀림없이 끝내주는 데인가 본데.” 딘은 임팔라를 몰아 건물을 빙 돌고 뒤편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말했다. “꽉 찼군. 예약을 해서 다행이다.”

“그래, 배고파 죽겠군.” 카스티엘이 동의했다.

“뭐 넌 오늘 식욕이 많이 생길 일을 했잖아.” 딘은 그를 향해 짓궂은 웃음을 날리면서 대답했다. 카스티엘은 사냥꾼을 보며 피식 웃기만 하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차장 맨 뒷줄 근처에서 빈자리를 보자 딘은 기가 살았다. “드디어 자리를 찾았군. 새우와 스테이크 먹을 준비는 됐냐, 캐스?”

 “물론이지.”

그날 밤 늦게, 카스티엘이 수술을 받는 동안, 샘과 바비가 딘의 곁에 있어 주려고 시속 160km로 고속도로를 달려오는 동안, 딘은 다가오는 이를 보지 못한 자기 자신을 저주했다. 명색이 사냥꾼인 자가 경계를 소홀히 하다니 입이 열 개가 있어도 변명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차에서 내릴 때 그의 눈엔 천사의 행복한, 만족스런 얼굴과 달빛을 받아 파랗게 빛나는 커다란 눈밖에 보이지 않았다. 또 다른 남자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까지는.



“형!” 백짓장처럼 해쓱해져서 걷잡을 수 없이 떨고 있는 형의 귀에 말이 통하게 하려고 애쓰며 샘이 부르짖었다. “어떻게 된 거야?”

“모르- 우린 그냥- 모르겠어” 어째서 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둘 정도로 멍청했던가 자책하며 딘은 비통에 차서 수술 대기실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곧 바비도 물을 한 잔 들고서 회전문을 통해 돌아왔다. 딘은 한 모금 마시고는,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며 이 모든 빌어먹을 사태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어디에서 튀어나왔는지는 모르겠어. 벌써 나한테 총을 겨누고 있더라고. 나는 내 총을 꺼낼 수 있도록 그 남자가 눈을 깜빡이는 찰나를 기다리며 기회를 잡으려고 했지. 그러더니 그 남자는 나더러 지갑을 꺼내라니 뭐니 말했고 난 손을 뻗었는데... 하지만 캐스는- 완전히- 모르겠어- 완전히 하느님의 의로운 전사가 되어 그 남자를 대했어. 총을 내려놓으라면서. 우릴 위협할 권리가 없다면서. 신의 이름으로 꾸중을 했어, 제길.” 딘은 말을 멈추었다. 나머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소름끼쳤다. 맙소사, 너무 피비린내 났다.

“형?” 샘은 동정 어린 큰 눈으로 형을 보며 부드럽게 질문했다.

딘은 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 남자는 흥분하고 말았고 캐스를 붙잡고는, 차에다 그를 메어쳤어. 당연히 나도 제정신을 잃었고 그 남자를 붙잡으려고 갔지만 그가 돌아서더니 나를 총으로 갈겼어. 내가 그 총을 낚아채 떨어뜨리기도 전에, 캐스가 그한테로 달려들었고- 그리고는-”

“얼마나 심하냐?” 바비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

딘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아마 진짜 심할 겁니다. 가슴에 명중했어요.”

그 소식을 들은 샘은 숨을 날카롭게 들이쉬었지만 딘의 눈에 어린 공포를 보고는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그래도 심장은 아니지, 응?” 딘이 그렇다고, 천사의 심장에 맞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샘은 달래려는 듯 덧붙였다. “뭐 심장만 피하면 흉부 부상은 꼭 생명이랑 직결되지는 않는 법이야.”

딘은 낙관적으로 마음먹고 싶었다. 정말 그랬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너저분한 주차장에서 카스티엘의 머리를 끌어안고 있던 일과- 흥건한 피와- 꿈밖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여섯 달 기념일- 오늘- 이 지구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 되는 꿈이었다. 너와 함께 하는 마지막 날.” 결국 그건 예사 꿈이 아니었던 걸까? 죽음의 징조였던 걸까? 하느님께서 이 정도로 잔인하실 수 있을까, 순전히 딘의 눈앞에서 카스티엘이 살해당했을 때 그를 천 배나 더 고통스럽게 하고자 그들이 행복하도록 내버려 두었던 걸까? 아니 어쩌면 벌을 받은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딘이 캐스를 제대로 잘 보살피지 못했다고 판단하고서 그를 도로 데려간 건지도 모른다.

“실례합니다. 카스티엘 윈체스터 씨의 가족 되십니까?” 젊은 인도계 의사가 물었다. 그 이름을 듣고 샘이 눈썹을 치켜 올리자, 딘은 어깨를 으쓱했다. 대체 카스티엘의 성을 뭐라고 말했어야 한단 거냐? 그땐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고.

“그래요.” 바비가 도움의 손길을 뻗으려고 끼어들었다. “제가 아비 됩니다. 그리고 얘들은 그 애 사촌이고요- 제 조카들이죠.”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글쎄요-”

“-그는 괜찮을 겁니다.”

난생 처음 딘은 문자 그대로 무릎을 꿇고서 온 세상이 들을 정도로 크게 주님을 찬미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그러는 대신에 그냥 그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샘의 팔에 매달렸고 의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5.56mm탄이었던 게 행운이었어요. 구경이 더 컸다면, 글쎄요.” 의사는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지만 곧 말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 총알은 늑골 몇 개에 맞고 튕겨났고, 운 좋게도 중요한 장기는 전부 비껴나서 옆구리로 들어갔습니다. 늑골 세 대가 부러졌지만 복벽에 박힌 탄환은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었지요. 감염을 방지해야 하니까 일주일 후에 퇴원 가능합니다.”

샘은 하도 희귀한 행운이라 너무 멍해져서, 그리고 딘은 그저 너무 미치도록 행복해서 말문이 막혔지만 이번에도 바비는 끼어들 정신이 있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놀란 의사를 양 팔로 세게 확 얼싸안았다.

바비가 그를 풀어주고 난 뒤 의사는 미소를 짓더니 그의 등을 두드렸다. “천만에요. 진심으로- 제가 항상 이렇게 좋은 소식만 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침내, 딘은 말할 힘을 되찾고는 불쑥 말했다. “그를 만나도 됩니까?”

“당장은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는 중입니다. 한 시간쯤 후에 회복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예정이에요. 그때 만나실 수 있습니다.”

딘은 실망했다. 그는 당장 캐스를 보고 싶었다, 그의 손을 잡고 그에게 큰일이 없어서 자신이 얼마나 기쁜지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이해했고 기다릴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캐스가 무사하다는 사실과 그 망할 꿈은 결국 괴상한 우연의 일치에 불과했다는 사실뿐이었다.

................

“형?” 샘은 병원 예배당 문간에 서 있었다. “괜찮아?”

“그래 새미.” 딘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냥 감사 인사를 드리는 중이었어, 알지?”

“응.” 샘은 제단 위 십자가가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를 올려다보며 경건하게 말했다. “이제 그를 만나도 된대. 바비 아저씨와 난 형이 맨 먼저 그와 몇 분 동안 단둘이 있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했어.”

“고맙다 야.”

샘은 복도 쪽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른쪽으로 두 번 틀어서 복도를 절반쯤 가면 나와. 314호실이야.”

복도로 걸음을 떼어놓으면서 딘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는 샘의 어깨를 철썩 쳤다. 그는 천사가 무사하고 결국 모든 일이 잘 되었다는 것에 들떠서 카스티엘의 병실을 향해 으쓱거리며 걸었다. 물론, 그들은 무장 강도를 만났을 때 하면 안 되는 일이 뭔지 언젠가는 꼭 이야기해야 하겠지만, 나중으로 미뤄도 된다. 딘은 그저 당장은 그 덩치 작은 사내가 집에 갈 만큼 회복할 때까지 아끼고 보살피다가, 집에 돌아가고 나면 더욱 아끼고 보살피고 싶었다.

“안녕 딘.” 그가 성큼 방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카스티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미카엘이었다. 방 안 광경을 본 딘은 충격받은 나머지 하마터면 걸려 넘어질 뻔했다. 대천사가 병상에 앉아 있었다- 카스티엘의 병상에- 카스티엘의 텅 빈 병상에! 그 모습을 보자 한기가 딘의 몸을 따라 흘렀고 그가 화장실로 달려가 거기도 텅 비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모골이 송연해졌다. 이건 뭔가 잘못됐어. 잘못됐어, 잘못됐어, 잘못됐어. 내 천사는 어디에 있지?!?

딘은 홱 뒤돌아서서 이를 악물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방 안에 있는 천사를 마주보았다. “그는 어디 있는 거죠?” 사냥꾼이 이를 갈며 말했다.

미카엘은 한숨을 짓더니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놀라기 전에- 우선 설명부터 들어 주게.”



9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