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5일 토요일

[딘/카스티엘] 사랑은 한결같아라 (1/9)


 제목: Love Remains the Same
 작가: blackdoggie1
 구분: 번역
 장르: Slash
 페어: Dean/Castiel
 등급: PG-13
 경고: 4시즌 10화 스포일러



딘은 빈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가슴속은 슬픈데 뱃속은 울렁거렸다. 이상한 조합이었지만 이 상황에서 이상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어울리는 성싶기도 했다.

이틀 전, 카스티엘이 미카엘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쟁에서 승리했고 살아남은 천사들은 조만간 고향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그들은 샘과 딘이 하느님을 위해 봉사한 데 보답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뭐니 뭐니 해도 윈체스터 형제는 릴리스를 죽였고 마지막 봉인을 지켰고 의로운 길을 걸었고 종말을 막았다. 이제 그들은 직접 고른 특별한 은혜를 받게 되었다. '제한은 있다'고 카스티엘이 덧붙였다.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일을 요청하면 안 되고, 죽은 이를 무덤에서 되살릴 수도 없었다.

샘은 처음에는 그런 조건이 달린 탓에 기분이 상했다. 그들에게 소중한 것이란 오직 잃어버린 가족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카스티엘은 그에게 존, 메리, 제스는 모두 좀 더 나은 곳으로 옮겨 함께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언젠가는 그와 딘도 다시 그들을 만나게 될 거라고 다시금 알려 주었다. 그 말을 들은 후로 샘은 마음이 풀린 것 같았다. 그들이 천국에서 지내고 있다면 그곳에서 내쫓아 고통과 피와 상실이 흐르는 이 필멸의 땅으로 다시 떨어뜨리는 것은 이기적인 노릇이었다. 그러나 샘은 그가 진정 원하는 다른 것을, 누가 뭐래도 빌 가치가 있는 것을 생각해 내려고 고심했다. 그는 대천사에게까지 나아가서 복권 당첨 번호나 리즈 위더스푼의 전화번호나 새 노트북 따위를 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위층에 사는 분께서 자유로이 소원을 말하는 것을 허가해 주셨으니 만큼 그들이 무슨 선물을 요청하든 사소한 인간적인 욕망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느님의 영광을 비추는 것이어야 했다. 그래서 샘은 고심했다.

반면에 딘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았다. 문제는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으리라는 것이었다. 하느님과 천사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리라는 말은 아니었다. 그는 하느님께서 약속한 대로 행하시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의심을 버렸다. 하지만 딘은 그가 빌 소원이 틀림없이 '하느님의 뜻' 경고 범위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가 무엇을 빌지 샘에게 말하지 않았다. 카스티엘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천사가 이대로도 벌써 충분히 힘들 것임을 알았기에 짐을 더해 주고 싶지 않았다.

딘과 그의 천사, 둘은 서로 사랑했다. 오랫동안 그랬다, 아마도 카스티엘이 그를 지옥에서 끄집어낸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다들 이 사실을 알았다. 천사들, 샘, 바비, 하다못해 악마들까지도 알고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 특히나 서로를 보살피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가 대낮처럼 훤히 보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감정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다. 카스티엘은 천사였다. 게다가 모범적인 천사였다. 그가 순명하지 않거나 타락하거나 유혹에 빠질 리 없었다. 그리고 딘은 한 번도 그를 그렇게 하도록 설득하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수개월 동안 그들은 나란히 싸우고, 서로 도왔지만, 서로를 만지지도 속마음을 밝히지도 않았다.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 말할 필요는 없었다... 둘 다 자신의 감정이 어떻고 상황이 어떤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충실한 작은 병사처럼 행동할 터이고, 전쟁에서 승리할 터이고, 각자의 길로 헤어질 터였다. 그 둘은 모두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천성이었다. 그러니 그리 되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행복할 리는 없었다. 카스티엘이 미카엘의 메시지를 전하러 찾아온 그날 밤, 그는 기진맥진하고 피곤해 보였다. 천사의 눈에 체념과 슬픔이 일렁이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모두 자기 탓이라는 아는 딘의 가슴은 미어졌다. 그와 샘이 엄숙하게 선물을 받아들이며 경의를 품고 그것을 대할 것이라고 카스티엘에게 이야기한 다음, 딘은 카스티엘이 고향으로 떠나기 전에 그를 위해서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게 없는지 물었다. 그는 그의 연인과 헤어지기 전에 어떤 사랑의 징표를 간절히 주고 싶었다. 그는 카스티엘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가 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나타낼 무엇을 전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그가 준 것이라고는 다치고 지친 자기 심장밖에 없었다. 누가 뭐래도 딘의 심장은 카스티엘의 것이었지만, 아무래도 그건 하느님의 천사에게 주기엔 너무 초라한 선물 같았다.

카스티엘은 딘에게 자신이 가져도 된다고 허락이 떨어질 만한 것은 아무것도 그가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사는 딘에게 그가 떠나고 나면 그릇에게 기독교식 장례를 치러 주겠다 다짐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투 와중에 그 남자의 영혼은 몸에서 떨어져 나갔고 마땅한 보상을 받으러 천국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카스티엘은 그의 유해도 전사한 군인과 같은 경의를 담고 대우해야 한다고 여겼다. 딘은 약속했고 카스티엘은 생각에 빠진 그를 홀로 남겨 두고 떠났다.

이제 그들이 대천사에게 요구 사항을 전할 때가 왔다. 그와 샘은 천국의 전사들로 가득 찬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딘은 조금 떨어진 곳에 카스티엘이 자칭 그를 지키는 충견인 우리엘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엘은 그가 바라보는 것을 알아채자 딘을 노려보았지만 딘은 신경 쓰지 않았다. 카스티엘을 만나는 것도 아마 오늘이 마지막일 테니 그는 바라보고 싶은 만큼 실컷 바라볼 작정이었다. 그의 눈을 본 카스티엘은 지칠 대로 지치고 서글픈 미소를 띠었다. 아마도 딘이 마지막 인사 대신 받을 수 있는 건 이뿐이리라.

그는 평정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눈을 떼고는 창고 안 나머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방 안에는 스무 명이 넘는 천사가 있었다. 아무래도 윈체스터 형제는 천국의 주인장 덕에 어떤 유명세를 탄 모양이었다. 그들이 뭐라고 요청할지 듣고 싶어 안달이 난 이가 많은 것 같았다. 천사들은 피부색도 키도 나이도 제각각이었다. 지난해 딘과 샘은 이 세상에서 믿음이 독실한 사람들의 겉모습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보며 끊임없이 놀랐다. 종말 문제가 수면에 떠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앙인이란 주일에 입는 좋은 옷으로 차려입고 나누어 먹을 음식을 들고 성경 공부를 하러 가는 앙증맞은 백인 중산층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엔 교사와 폭주족, 보디빌더와 십대 고스족, 사업가와 막일꾼, 군인과 히피가 와 있었다. 그러나 어린이는 없었다. 악마와 달리 천사는 반드시 동의를 얻은 다음 그릇에 깃들었고 어린이는 생각에도 넣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그와 같은 방식은 떠올리지도 못하도록 타고났다.

미카엘은 윈체스터 형제를 응시하면서 북적거리는 천사들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물론 하느님의 군대를 지휘하는 사령관답게 경외심이 일 정도로 강력한 그릇을 골랐다. 그 남자는 샘보다도 키가 컸으며 마치 벽돌로 쌓은 벽처럼 위압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너그러웠고 눈은 어질었다. 딘은 늘 미카엘을 좋아했고 그 그릇이 그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안녕 딘, 샘." 천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미카엘." 샘은 웃음짓는 미카엘에게 미소를 보냈다. 샘도 미카엘을 좋아했다. 그는 공명정대한 정신과 동정심을 지닌 이였다. 딘은 샘이 그런 점을 존경한다는 것을 익히 알았다.

"자네들 둘에게 감사하네... 모든 것에."

딘은 고개만 끄덕이고서 시선을 돌렸다.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그는 자기가 이제 막 청하려고 하는 것은 말이 떨어지자마자 거절당할 사항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무얼 보답으로 받을지 정했나?"

"우리가, 어, 우리가 보답을 기대하고 이 일을 하진 않았다는 것 아시지요?" 샘이 물었다. 하여튼 항상 보이 스카우트인 양 군단 말이야, 딘은 생각했다.

미카엘이 씩 웃었다. "당연하다네. 자네들이 그랬다면 이런 상은 받지 못했겠지. 그럼, 무얼 원하나? 그렇지만 기억하게, 나는 천사지... 지니가 아니야."

딘이 콧방귀를 뀌었다. 빌어먹을 천사들, 항상 퉁명스럽다니까, 하다못해 착하다는 놈들까지도.

"저, 저-  저는 루비가 용서받기를 바랍니다." 미카엘은 이맛살에 주름을 잡았고 샘은 말을 이었다. "그녀가 악마라는 사실을 압니다. 그렇지만 그녀도 한때는 인간이었어요. 그러니 그 모든... 악마의 아래에 묻힌 그녀의 영혼은 틀림없이 아직 인간일 겁니다. 그녀를 용서해 주실 수 있나요? 저, 그녀는 행동으로 자기가 우리 편임을 증명했습니다. 그녀는 선한 이들을 위해 열심히 싸웠습니다. 그녀에게 한 번 더 구원받을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그녀는 오직 그것만을 원했습니다."

미카엘은 양미간을 좁히고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령 그녀의 영혼을 깨끗이 한다 하더라도, 그 여인이 딘처럼 다시 살아나지는 않으리란 것을 알아야 하네. 그녀는 천상으로 올라갈 뿐 여기에 머물지는 못할 거야."

별 문제 아니지, 딘은 생각했다. 루비가 천사 편을 택했고 그녀가 정말로 구원받을 만하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그가 판단할 일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딘은 샘이 그녀를 사랑한다거나 함께 있고 싶다는 이유로 그녀를 구원해 달라고 청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정말로 그런 생각은 아니었다. 샘은 그녀가 구원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꼈고 지난 이년간 그들의 뒤를 지켜 준 이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싶었을 따름이었다.

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저는 그녀가 평화롭게 천국으로 가길 바랄 뿐이에요. 하느님께서 그녀를 용서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저는 그녀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네가 뭐기에 자격을 운운하나, 꼬마?" 우리엘이 별안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직도 그들 둘 모두를 증오했다. 괜찮았다, 샘과 딘도 그를 증오했으니까.

"그런 말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샘은 더듬거렸다. 하지만 미카엘이 손을 들어올려 샘을 구해 주었다. 그러자마자 그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알겠네, 샘. 이루어질 걸세. 그녀의 영혼은 죄를 깨끗이 씻고 평화롭게 쉬도록 허락받았네." 미카엘은 확신을 담아 말했다. 샘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미카엘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이였다. 그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루비를 위해 일을 할 것이다. 샘은 만족했다. "나는 감명 받았네, 샘. 자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나?"

뭐 감명 받지 않을 준비를 해 두라고 마이크, 딘은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늘 난 순전히 내가 원하는 것만을 말하려고 하니까.

샘이 웃었다. "농담이죠? 하느님께서는 제게 형을 돌려 주셨다고요. 도대체 제가 무슨 다른 걸 바랄 수 있겠습니까?"

딘은 감동을 받았다. 그는 샘이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지는 알았지만... 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샘에게는 큰 선물이라는 생각, 동생이 그저 그를 돌려받은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다는 생각을 하니 딘의 가슴은 감격으로 벅차올랐다. 하지만 그때부터 그는 "오늘 난 내 생각만 하려고 하니까" 라는 것에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 뭐, 그래도 개의치 않고 그는 똑같은 소원을 빌 작정이었다. 왜냐하면 그러지 않는다면 그는 남은 한평생을 '만약 그렇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며 후회에 짓눌린 채로 살아야 할 테니까. 미카엘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딘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자네는 무얼 원하나 딘?"

"카스티엘이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돌연히, 가능한 한 재빨리 불쑥 말했다. 미카엘이 질문을 미처 다 꺼내기도 전이었다. 대일밴드처럼 신속하게 고통 없이, 그는 생각했다. 다만 사실 제대로 들어맞는 표현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틀림없이 대답을 듣는 일은 고통스러울 테니까.

천사 무리 중 많은 수가 경악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수군수군 웅성웅성 소리가 창고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샘은 경악해서 입을 딱 벌리고 형을 바라보았다. 그랬다, 그는 딘이 카스티엘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또한 딘이 청원한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알았고 절대 받아들여질 리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벌써 우리엘은 가장 앞서서 천사들이 내는 소음에 그가 항의하는 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힘껏 목청을 높이며 불만을 외치고 있었다. 인간이 하느님의 천사를 '차지하겠다'고 청하다니? 듣도 보도 못한 일이야! 스캔들이야! 아슬아슬한 신성 모독이야! 윈체스터인지 뭔지. 카스티엘과 방에 있던 모든 천사들은 완전히 충격을 받아 딘을 응시했다, 딱 한 천사만 빼고. 미카엘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그저 딘을 한결같고 고요한 눈길로 찬찬히 뜯어보았다.

"원숭이 네놈 어떻게 감히!" 우리엘은 창고 건너편에서 아주 날카로운 고함을 질렀다. "카스티엘은 하느님의 전사다. 그에게 네놈의... 네놈의... 노리개가 되라고 요구하다니 어쩌면 그리도 뻔뻔스러울 수 있나?"

딘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우리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더러 나의 무엇이 되어 달라고 청하지 않았어. 나는 그가 지상에 머무르도록 허락해 달라고 했을 뿐이야."

"왜지?" 미카엘이 물었다. 비난의 기색이 전연 없이 순수한 호기심뿐인 어조였기에 딘은 놀랐다.

"그를 사랑하니까요." 딘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난생 처음 하는 고백이었다. 자신이 이런 말을 큰 소리로 할 수 있었다니 좀 충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 안에 있는 누구도 경악한 눈초리를 보내지 않았다. 적어도 이건 하나도 놀라운 소식이 아니었다. 딘이 그의 천사를 사랑하고 카스티엘이 그의 인간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유감이라고 모두가 생각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오면 둘 다 상처받을 텐데 진심으로 안됐다고. 그러나 그냥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였다. 천상에서든 지상에서든 둘이 맺어질 수 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데, 믿을 수 없게도, 인간에 불과한 이 남자는 바로 그 길을 찾으려 애쓰고 있었다.

다시 수군대는 소리가 슬그머니 시작되었다, 천사들은 죄다 이 스캔들을 놓고 속닥거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노파 떼거리보다도 더 심하구만. 미카엘은 방 안 천사들이 입을 다물게끔 다시 한 번 손을 들어올렸다. 잘 훈련받은 그의 장병들은 즉각 반응했다. 오래도록 미카엘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는 동안 천사들과 샘은 거북하게 가만히 서 있었고 딘은 카스티엘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카스티엘은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전부 자신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딘이 한 청원과 사랑한다고 만천하에 공표한 일 때문에 방 안 시선은 전부 그에게 쏠려 있었고 그 때문에 그는 난처한 기색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딘은 이해했다. 비록 우리엘이 그러는 내내 그를 찔러 죽일 듯한 눈으로 노려보더라도 그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카스티엘을 바라볼 수 있는 한은 아무래도 괜찮았다.

미카엘이 드디어 말을 하려는 듯 고개를 들었고 딘은 거절하는 말이 그의 가슴을 산산조각 낼 것에 대비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 청원은 먼저 대천사들끼리 논의한 다음 '상부'에 전달해야 하겠군."

"뭐?! 미카엘 형님, 정말로 검토해 볼 참입니까? 우리 동생을 진흙 원숭이의 남창이 되도록 내버리다니 그럴 순 없습니다!" 우리엘은 경악한 얼굴로 미카엘과 카스티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미카엘은 몸을 돌려 우리엘을 지그시 응시했다. "딘은 그런 부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무얼 청하든 반드시 검토해야만 한다." 우리엘은 다시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미카엘이 날카롭게 말을 잘랐다. "그만해라 우리엘! 이 문제는 더 이상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너는 네 감정을 실컷 밝혔다. 이제 입을 다물어라."

딘은 낄낄 웃어대고 싶었지만 미카엘의 강렬한 눈빛이 다시 그를 향했다. 조용하고 단호한 음성으로 그가 말했다. "자네가 요청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네. 나는 가능한지조차 잘 모르겠어. 그리고 이런 문제에선 말할 것도 없이 카스티엘이 동의하는가가 가장 핵심이지." 미카엘은 뒤돌아 트렌치코트를 입은 천사를 보았지만 그는 자기에게 벌어진 일 때문에 현기증이 나는 듯 땅바닥만 줄곧 내려다보았다. "그렇지만 나는 자네의 청원을 천국에 가져갈 것이네. 내일 돌아와서 자네와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딘은 안도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안 된다는 거절이 아니었다. 어쩌면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그는 카스티엘이 동의해야 한다는 미카엘의 의견을 곰곰이 생각해야만 했다. 그건 딘도 전혀 물어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이 모든 일은 너무 이기적이었는지도 몰랐다. 어쩌면 카스티엘은 여기 있고 싶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느 누가 천상 대신 지상을 택하겠는가? 딘이 다시 카스티엘의 반응을 재어 보려 눈을 들었을 때, 그와 샘은 창고에 단둘이 있었다. 눈앞을 보고 그는 숨이 멎도록 놀랐다. 그는 천사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이 이렇게 많은 수를 한꺼번에 사라지게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형?" 샘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응?"

"그거 좋은 생각이었는지 잘 모르겠어." 샘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가 머무르지 않았으면 좋겠냐? 너도 그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뭐 그야, 좋아하지.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한다고! 어느 누가 그가 우리를 위해서 맞섰던 위험의 십분의 일이라도 감수했겠어. 그냥 그들이 그를 놔 줄 것 같지가 않아서. 그리고... 난 형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딘이 한숨을 쉬었다. "어찌되든 난 상처받게 되어 있어 새미. 적어도 내가 원하는 것에 정직해지는 편이 낫지 않겠냐."

…………………………..

딘은 그날 하루를 밤이나 낮이나 좌불안석으로 보냈다. 그는 먹지 못했고 당연히 잠도 자지 못했다. 머릿속은 온통 카스티엘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들은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 그가 한 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아마 틀림없이 그럴 테지만, 작별 인사 정도는 허락받을 수 있을까? 건방지게 그런 청을 드린 탓으로 그의 천사를 마지막으로 잠깐 볼 기회마저 영영 날아가 버린 건 아닐까? 그는 그렇지 않길 빌었다. 그는 이대로 끝난다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생기로 충만한 그 두 눈을 한 번 더 들여다보아야만 했다. 단 한 번이라도 더.

하루가 지났지만 근심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았다. 매분마다 미카엘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매초마다 시계를 보며 매 순간 딘은 안달복달했다. 샘은 형을 위로하면서도 동시에 조심성 있게 굴려고 애썼다. 그는 딘의 희망을 짓밟고 싶지 않았지만 딘의 희망이 너무 부푸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사실 샘은 그저 어서 빨리 이 하루가 끝나서 사태를 추스르고 형이 마음을 정리하는 것을 도울 수 있게 되길 바랐다. 땅거미가 드리울 무렵이 되자 딘은 완전히 탈진했고 샘은 정말로 걱정하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가 이렇게 되었다면, 필경 닥쳐올 거절의 전갈을 듣고 나면 형은 어떻게 될까? 이 모든 것은 샘의 생각보다 더 최악으로 치달을지도 몰랐다.

마침내, 오후 일곱 시 쯤에, 미카엘이 모텔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딘은 미카엘이 오는 것을 학수고대하면서 문을 잠그지 않고 놔두었다. 그 사내는 자기가 한 말은 꼭 지켰기에 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가 자정이 되기 전에 나타나리란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문을 잠갔더라도 별 상관은 없었을 것이다. 천사들은 자물쇠에 구애받지 않았다.

"샘, 잠깐 자네 형과 둘이서만 이야기해도 되겠나?"

샘은 토를 달고 싶었지만 하느님의 군대 사령관과 말다툼하여 이길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 보고선 관두고 저녁을 사오러 자리를 떴다. 그들 둘만 남자, 미카엘은 딘 건너편 침대에 앉았다. 딘은 다시 한 번 가장 나쁜 사태에 대비하여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적어도 곧 끝나겠지.

"괜찮나?" 딘이 긴장하고 있음을 알아차린 미카엘이 물었다.

딘은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끄덕이고 간신히 말했다. "그냥 '안 된다'는 대답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미카엘이 코웃음을 쳤다. "글쎄 그렇다면 자네는 실망하겠군." 딘은 움찔했다... 그 말은? 그렇다면? 미카엘은 손을 치켜들어 딘의 머릿속에 뭉글뭉글 피어오르던 모든 해피엔딩 상상을 뚝 끊었다. 미카엘의 손짓이 윈체스터 형제에게도 천사들과 똑같이 효과가 있다는 건 희한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미카엘은 어느덧 형제들의 사령관도 된 것 같았다. "하지만... 된다는 말도 아니네. 아직은."

딘은 혼란과 좌절에 빠졌다. "대체 무슨 소립니까?"

미카엘은 한숨을 쉬고 희끗희끗한 그릇의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카스티엘이 여기 머무는 유일한 길은 인간이 되는 것이네, 딘."

"인간?"

미카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인간 그릇을 둘러쓰고 지상에 갇힌 채 천사로서 살아가는 일은 너무 고통스러울 거네. 여기서 편안하게 살려면 인간으로 변화해야만 해."

"타락해야 한다는 겁니까?"

"아니. 타락 같은 건 아니네. 순명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죄악과도 무관하니까. 변화해도 좋다는 허가는 떨어졌네, 하지만..."

"하지만 뭐죠?"

"그는 선택해야 해. 인간이 되기 위해 그가 알던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고 동의해야 해. 자, 카스티엘은 언제나 인간을 동경하고 좋아했지. 그는 인간 세상을 무척 좋아했네. 그리고 그는 자네를 사랑하지. 그렇더라도 그가 이제껏 알던 유일한 고향, 유일한 존재에서 떨어져 나와 영영 돌아가지 못한다는 건... 쉽게 받아들일 문제가 아닐세. 비록 진실한 사랑이 있더라도 말이야." 미카엘이 안쓰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카스티엘을 간절히 원했지만, 카스티엘의 뜻에 거스르면서까지 그를 원하지는 않았다. 그는 캐스가 순전히 딘이 난생 처음 이기적으로 굴고 싶어 한 탓에 괴로움을 겪길 원하지는 않았다. 카스티엘이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니 좋은 일이었다.

"그를 만날 수 있을까요?"

"안 되네." 미카엘이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혼자서 내려야 하는 결정이야. 일주일 뒤에 그가 어떻게 마음을 정했는지 알려 주겠네." 딘이 할 다음 질문을 미리 짐작하고 그가 덧붙였다. "그래. 설령 그가 머물지 않기로 결심한다 해도, 자네를 찾아가서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은 그에게 주겠네."

"고맙습니다, 미카엘." 딘이 한숨을 쉬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적어도 딘은 어느 쪽이 되든지 간에 그가 그의 천사를 한 번은 더 만나게 되리라는 사실은 알게 되었다.

……………………

일주일 동안 샘은 각오했던 것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 딘은 이제 기다리는 일이 괜찮은 것 같았다. 그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샘은 형이 하도 멀쩡히 지내는 바람에 좀 충격을 받았다. 하느님께서 형의 청을 승낙했다는 사실보다는 덜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충격이었다. 주말이 되자 샘은 오히려 형의 이상스런 평온함 때문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 되었다. 카스티엘이 언제 나타날지 몰랐다. 그리고 샘은 만약 그가 머물지 않기로 마음먹는다면 형이 천사를 납치한다거나 뭐 그런 짓을 꾸미려 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좀 일었다. 말도 안 되는 생각 같기는 해도, 요 일주일 간 딘이 하는 행동은 샘이 보기에 전혀 정상이 아니었으니까. 형은 최소한 조금쯤은 걱정하는 기색이어야 했다. 형은 캐스가 응낙을 하리라고 그만큼이나 단단히 믿는 걸까?

"형. 정말로 괜찮아?"

"그래, 임마. 어휴. 골백번은 얘기하지만 난 괜찮아."

"하지만 우리가 미카엘을 기다리고 있을 때 형은 딱 24시간 동안이었는데도 안절부절 못했다고. 그런데 이번 일주일 동안은 또 형은 괜찮게 지냈잖아. 그 얘기는 꺼내지도 않고. 나는 그냥 영문을 모르겠어. 미카엘이 형에게 천사 특제 진정제 같은 거라도 줬어?"

딘은 곁눈질을 했다. "샘, 봐봐. 지난주엔 그 일은 미카엘이나 천국이나 하느님의 손아귀에 있었지... 뭐 잘 모르지만. 우리는 더 큰 판의 두 장기 말에 불과했어. 하지만 이건 달라. 지금 이 일은 카스티엘의 손에 달렸지. 그는 스스로 마음을 정해야 해. 바로 그래서 내가 괜찮은 거야."

"그런데 혹시나 그가 거절한다면 어떻게 하려고?"

"그럼 나는 받아들일 거야. 그는 십중팔구 거절할 거야, 샘. 아니 내가 하고픈 말은... 그는 여기 머무르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되잖냐. 나는 소원을 말하기 전엔 이런 생각 안 했지만 이번 주 내내 그 점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나는 그가 그걸 너무 값비싼 대가라고 생각한다면 이해할 거야. 나는 그를 여기서 비참한 지경에 가두어 둘 수는 없어, 샘. 나는 그를 그런 식으로 상처 입히는 건 견딜 수 없어. 난 그냥... 그가 행복하게 지내고 제대로 보살핌을 받길 바랄 뿐이야."

샘은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그렇다면 형은 정말로 그를 사랑하는구나."

딘은 그 계집애 같은 소리를 빈정거려 주려던 참이었지만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 탓에 말을 잇지 못했다. "문 열게!" 목소리가 외쳤다. 샘과 딘은 마주보았다... 미카엘이었다. 침대에서 펄쩍 뛰어 문을 벌컥 연 딘은 미카엘이 카스티엘을 부축한 채 서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딘의 심장이 세게 뛰었다. 그의 천사는 아픈 것 같았다. 숨이 가빴고 눈은 크게 뜨고 있었다. 딘은 미카엘의 손에서 카스티엘을 붙잡고 방안 침대로 데려갔다.

"카스티엘?" 소스라쳐 놀란 딘이 천사를 베개에 받쳐 누이며 물었다.

"그는 괜찮네, 딘." 미카엘이 부드럽게 말했다.

딘이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로 그를 빤히 보았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아파하잖습니까!"

"천사도 병에 걸리나요?" 샘이 낯을 찌푸렸다.

"그는 아픈 게 아니네. 그리고 그는 천사가 아니야."

"아픈 게 아니라니 무슨 소리야... 그는, 잠깐. 뭐라고?"

미카엘이 미소를 띠었다. "그가 선택했네, 딘. 그는 자네를 택했어." 그러고서 대천사는 양미간을 모으고 갓 인간이 되어 침대에 누운 카스티엘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지금 그는 그냥 질려 있을 따름이네. 인간의 감각을 전에는 한 번도 느껴 본 적이 없으니 말일세. 배고픔도 추위도. 그가 깃든 신체가 어떤 느낌인조차도.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게 그를 덮쳐 왔지. 그래서 그는, 뭐라고 하면 될까? 놀란 나머지 좀 정신이 없다고나 할까?"

딘은 다시 그의 천사를 내려다보았다, 아니, 그의 인간을. 그러고 보니 그는 아파 보이진 않았다. 그보다는 혼란스럽고 겁에 질린 듯했다. 딘은 그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어루만지고 달래는 손길로 그의 가슴을 쓸었다. 카스티엘은 숨결이 약간 고르게 되는가 싶더니 딘에게 눈동자의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 하지만 딘은 갑작스레 천사가 그를 위해 어떤 일을 견디려고 했는지 확연히 깨달았다. 자기 가슴에 더 사랑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이 순간 그는 카스티엘을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감동의 물결이 그를 휩쓸 듯 밀려왔으나 미카엘의 힘찬 목소리가 그를 현실로 다시 끌어왔다.

"그는 자네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네, 딘. 이제부터는 자네가 그를 책임지게 되었네. 자네는 그를 보살펴야 해. 자네는 그에게 인간이 되는 법... 자네 세상에서 살아남고, 살아가고, 잘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하네. 알겠나?"

딘은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절대로 카스티엘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를 잘 보살필 겁니다, 미카엘. 맹세코."

"제가 형을 도울 겁니다." 샘이 끼어들었다.

미카엘이 웃음을 지었다. "흠, 그렇다면 난 그가 훌륭한 스승 아래 들어갔다고 말하고 싶군." 대천사는 침대로 다가가더니 겁에 질린 남자를 굽어보았다. 딘은 미카엘의 어진 눈에 깊은 슬픔이 어려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아챘다. 그는 천사가 몸을 숙이고 카스티엘의 이마에 다정하게 입을 맞추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천사가 속삭였다. "안녕, 내 동생아. 네가 그리울 거다. 그렇지만 여기는 네 마음이 항상 향하던 곳이었지."

섬광이 번쩍이더니 그는 사라졌고 샘과 딘만이 남아서 그들이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전직 천사를 돌보게 되었다. 카스티엘이 가까스로 떨지 않고 견디는 사이 그들은 트렌치코트와 정장을 벗기고 딘의 스웨터를 입혔다. 샘과 딘이 그를 몇 주 동안 바비의 거처에 맡기기로 계획을 짜는 동안 이제 조금 진정이 된 그는 딘의 침대에 누워 조용히 쉬었다. 그들이 얼마간 안정된 집에 정착한다면 그가 새 환경에 적응하고 편히 지내는 데 도움이 될 터였다. 계획을 다 세우고 나서, 샘은 카스티엘이 삼킬 수 있을 만한 음식을 가지러 갔다. 딘은 처음으로 그의 인간 연인과 단 둘이 남았다.

이불 속 카스티엘의 등 뒤로 파고든 딘은 그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꽉 껴안았다. 다시 한 번 그는 카스티엘이 자신을 위해 치른 희생과 그가 자신에게 품은 신뢰로 인해 가슴이 먹먹해졌다. 딘은 가슴 속에서 확신이 고개를 드는 것을 느꼈다. 그는 결코 캐스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는 결코 그가 받은 선물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팽개쳐 놓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그를 소중하게 돌볼 것이며 인간이 되기 위해 그가 알아야 할 일을 전부 가르쳐 줄 것이다.

가만히, 하지만 확신을 담고서 그는 카스티엘의 귀에 소곤거렸다. "괜찮아. 난 여기 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보살필 거야. 약속하겠어. 사랑해."

카스티엘은 그의 품 쪽으로 돌아누워 필사적으로 딘에게 매달렸다.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그는 딘의 가슴에 대고 속삭였다. "나도 널 사랑한다. 언제나."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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