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0일 수요일

[샘/카스티엘] 약속


 제목: Promise
 작가: blackdoggy1
 구분: 번역
 장르: Slash
 페어: Sam/Castiel
 등급: R




샘은 그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굴리고는 팔꿈치로 몸을 받쳤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그는 겨우 옆에 있는 형체를 분간할 수 있었다. 딘의 천사였다. 그의 천사였다. 샘에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물을 선사한 강대한 생명체였다. 그는 영원한 불길에서 형을 빼내어 안전하게 샘의 문전에 놓아 주었다. 이 때문에 그리고 수많은 다른 이유 때문에, 샘은 카스티엘을 사랑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천사는 용감하게 지옥의 고통에 맞섰고 윈체스터 형제를 하늘과 땅에서 지키고 있는 하느님의 사나운 전사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싸구려 모텔의 고물 침대에 알몸으로 앉아서 멸망을 향해 질주하는 창밖 세상을 응시하는 그는 근심과 피로에 찬 사람 같았다. 샘은 손을 뻗어 연인의 등을 문질렀다. 그의 손길이 닿자 천사는 오싹 몸을 떨었다.

"이게 시작인가요? 이렇게 나는 악으로 변하는 건가요?" 그는 대답이 정말로 듣고 싶은 건지 잘 모르는 채 물었다. 심지어 대답이 의미가 있긴 한 건지도 알 수 없었다. 이제 와서 사랑을 놓아 버리기엔 너무 깊이 추락해 버렸으니까.

"사랑은 사람을 저주하지 않는다." 카스티엘이 속삭였다. 그러더니 그는 뒤돌아 샘을 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구원할 수는 있지."

말이 떨어지자마자 샘은 팔로 천사를 감싸고 침대 위로 끌어당겨 눕혔다. 큼직한 자기 몸의 무게가 그를 짓뭉개지 않도록 조심조심 몸집 작은 이 위로 기어오르면서, 그는 카스티엘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고는 소곤거렸다. "그럼 나를 구원해 줘요."

천사는 그를 확 잡아당겨서 격하게 입을 맞추고 침입해 오는 샘에게 순순히 입을 열어 그가 안을 샅샅이 탐험하도록 해 주었다. 몇 분 뒤에 그들이 숨이 가빠서 떨어졌을 때, 샘은 물러나서 하늘처럼 푸른 눈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그는 그 눈 속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건 약속이었다. 서약이었다.

"그렇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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