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0일 수요일

[카스티엘+딘] 겨우살이



 제목: The Mistletoe
 작가: Electric-Diva
 구분: 번역
 장르: Slash
 페어: Castiel/Dean
 등급: PG





겨우살이 

카스티엘은 고개를 들었다가 흰 열매가 열린 녹색 식물을 보고 이 이상한 나무가 무언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는 위로 팔을 뻗어 문틀에 걸려 있던 식물을 떼어내고는 막 간이식당에 들어왔다가 당황한 인간들을 지나쳐서 걸어 나갔다.
 
재빠르게 날개를 한 번 치자마자 그는 윈체스터 형제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텔 방에 다다랐다.

형제는 안에 없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줄 명절 선물을 사러 매점에 내려간 참이었다. 그래서 카스티엘은 화장실 문 위에 그 식물을 매단 다음에 턱을 빳빳이 괴고 TV 앞에 앉았다.
 
30분쯤 지났을 때 마침내 형제가 딘이 산 물건 중 하나 때문에 입씨름하면서 돌아왔다. 그들은 천사가 거기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그가 일이 생겨서 온 게 아니라 단순히 질문이 있어서 왔다고 그들에게 말해 주자 형제는 둘 다 안심하는 눈치였다.

딘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카스티엘은 뒤따라가 식물 아래에 서서는 끈질기게 기다렸다. 딘은 몇 분 후 걸어 나오다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뭔데?" 그는 짜증스럽게 물었다.

"저건 무슨 식물인가?" 카스티엘이 그 식물을 올려다보면서 물었다. 샘은 침대에서 머리를 갸우스름하게 내밀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카스티엘은 한층 더 어리둥절했다.

"씨발 뭐야?!" 딘은 쇳소리를 내지르고 펄쩍 뛰어서 천사에게서 물러섰다. "샘!"

"내가 갖다 놓은 게 아니야." 샘이 클클 웃었다.

"내가 했다. 간이식당에 걸려 있던 걸 여기 가져왔지." 카스티엘이 어깨를 으쓱했다. "이건 무슨 식물이지?"

"겨우살이예요." 샘은 아직도 웃음을 그치지 못한 채였지만 가르쳐 주었다.

"샘이 너한테 이걸 매달라고 시켰냐?!" 딘이 으르렁거렸다. 카스티엘은 영문을 알 수 없어서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야. 왜 그렇게 기분이 상한 거지?"

"캐스, 저건 겨우살이예요." 샘이 히죽 웃었다. "겨우살이 밑에 누구와 함께 서 있었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키스해야 해요."

"왜?"

"그냥 전통이에요." 샘이 히죽히죽 웃었다. "형을 기다리게 하지 마요! 키스를 하라고요!"

"샘!" 천사가 느닷없이 입술을 오므리면서 그에게로 몸을 기울이는 바람에 딘은 와락 떠밀고는 냅다 소리를 질렀다.

"내가 키스하는 게 싫은가?" 카스티엘이 상처받은 투로 물었다.

"싫어! 절대 싫어!"

"샘이 너한테 키스해 주는 편이 더 좋나?" 카스티엘이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캐스! 너 맹세코 혼쭐내 주고 말겠어!" 딘이 날카롭게 대꾸했다. "일단 새미부터 죽여 놓은 다음에 말이지."
 
"네 쪽에서 나한테 키스할 수가 없어서 그러는 건가?" 카스티엘이 중얼거렸다. 샘은 또다시 웃음보가 터지는 바람에 형에게 밀쳐져서 바닥에 나뒹굴었다. 카스티엘은 고개를 흔들고는 겨우살이를 집어들었다. "우리엘을 찾아가야겠군. 그는 이 풍습을 좋아할 것 같아."




후편: 우리엘과 카스티엘과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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