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3일 토요일

[딘+카스티엘] 뜻밖의 것



 제목: Something Unexpected
 작가: blackdoggy1
 구분: 번역
 장르: Gen
 페어: Dean, Castiel
 등급: PG



"천사?" 샘은 의심스럽다는 말투로 물었다.

"바로 그거야, 샘."

"형. 농담이지? 형은 천사의 존재도 믿었잖아."

"그랬다만."

"그러니까, 악마나 그런 부류겠지, 안 그래? 그는 그냥 우리를 속이려-"

"아니야! 속임수가 아니야 샘. 그는 천사야." 자기 입으로 말하면서도, 딘은 그 말이 샘에게 얼마나 터무니없게 들릴지 알고 있었다. 제기랄,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누가 그에게 천사를 믿느냐고 물었다면, 그 역시도 안 믿는다고 대꾸했을 것이다. 하긴 일주일 전에 그는 지옥에 있었으니 아무도 그런 질문을 할 수는 없었겠다.

바로 그곳에서 카스티엘은 그를 찾아냈다. 품에 안았다. 구원했다.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딘은 뼛속까지 그 진실을 느낄 수 있었다. 카스티엘이 그에게 말을 했던 그 순간부터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카스티엘이 말을 했을 때, 딘의 눈 속을 들여다보았을 때, 딘이 이제까진 결코 알지 못했던 어떤 감정의 파도가 그의 내면에서 일었다.

이전까지는 존을 비롯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딘이 하느님을 믿지 않은 이유는 하느님에 관해 생각하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언제나 구약 성서의 하느님을 상상했다. 역병과 심판을 내리는 복수심 강한 신을. 그 하느님은 저주를 내릴 수 있도록 다만 당신이 딱 한 가지 실수를 저지르거나 딱 한 가지 죄를 범하기만을 기다리는 신이었다.

딘은 그가 그런 압박에 맞추어 생활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지상의 아버지조차 기쁘게 할 수 없었다. 그러니 어떻게 천상의 아버지를 기쁘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니, 그냥 모조리 믿지 않는 게 더 안전하다. 적어도 실망시킬 아버지는 한 명 줄어드니까.

 그래서 카스티엘이 자기를 '하느님의 천사'라고 소개했을 때, 딘은 격분했다. 그는 하느님을 부정한 죄로 벌을 받는 것을 조금도 원하지 않았다. 추호도.

그러나 카스티엘의 눈에서 그는 뜻밖의 것을 보았다. 목소리에서 새로운 것을 들었다. 그것은 유황이 아니었다. 진노가 아니었다. 자비... 은총... 사랑이었다. 평화였다. 그것은 그가 지금껏 알던 어떤 것보다도 아름다웠고, 미처 존재하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했던 그의 가슴 속 공허를 채워 주었다. 그 감각은 카스티엘이 떠난 후에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마침내 그것이 희미해지기 시작하자, 딘은 더욱 충격적인 것을 알아차렸다. 그 느낌이 그리웠다. 살아오면서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진정 원해 본 적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갈망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그가 이런 식으로 느끼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알았지만, 그는 카스티엘을 다시 만나기를 애타게 바랐다. 카스티엘의 존재를 느끼고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항상 느끼고 듣고 싶었다. 딘의 팔에 난 손자국은, 어제까지만 해도 그를 두렵고 혼란스럽게 했지만, 이제는 위안의 원천이 되었다. 그것은 성스러운 약속이었다. 희망이었다.

딘은 손으로 그 자국을 문지르면서, 카스티엘이 그것을 찍었던 순간을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형!" 샘이 고함을 쳐서 그를 상념에서 끄집어냈다.

"미안, 미안. 뭐라고 했어?" 그는 하던 대화에 다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카스티엘이 형한테 뭐라고 했냐고 물었어." 샘은 체념하고는 말했다.

"루비가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했어. 루비는 널 이용하는 거야, 샘. 이용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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